2020년 빈티지의 바 도그 카베르네 소비뇽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레드 와인으로, 부드러운 질감과 풍부한 과일 향이 특징입니다. 이 와인은 일상적인 식사나 특별한 순간에 모두 어울리는 접근성 높은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실 라벨이 예뻐서 골랐습니다. 귀여운 강아지 그림 하나에 마음이 가버렸습니다. 하지만 병을 따고, 잔에 따라 한 모금 마셨을 때, 이 와인은 이름보다 훨씬 진지했다.
잔에 따르자마자 느껴지는 건 그 진한 루비 컬러. 빛에 비춰보면 붉은 벽돌색이 살짝 감돌고, 가장자리엔 아직 젊은 와인 특유의 생기 있는 자주빛이 감돕니다. 보기만 해도 묵직할 것 같은 느낌과 잔의 달라붙는 스티키한 질감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처음 코에 닿는 향은 꽤 강렬했습니다. 잘 익은 블랙체리, 자두, 그리고 뒤이어 올라오는 바닐라, 담배잎, 그리고 살짝 초콜릿. 시간을 좀 두고 다시 맡아보면, 검은 후추나 가죽, 아주 미묘한 삼나무 같은 향이 숨어있습니다. ‘귀여운’ 바틀 디자인과는 달리, 향은 꽤 묵직하고 깊었습니다.
바 도그 와인은 단순한 와인을 넘어, 반려견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담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판매 수익의 일부를 북미 전역의 동물 보호소에 기부하여, 유기견의 구조와 입양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0 Bar Dog Cabernet Sauvignon은 기대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저가 와인이라 맛도 가볍겠지” 했는데, 전혀. 생각보다 깊고 균형도 잘 잡혀있습니다. 물론 복잡도가 아주 높은 프리미엄 와인은 아니지만, 데일리로 마시기에 풍성하고, 정이 가는 와인 입니다. 라벨 때문에 가볍게 시작했지만, 결국 맛 때문에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가끔은, 그냥 이유 없이 마시고 싶은 밤에 딱 어울리는 와인. 강아지를 키우거나 사랑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마셔보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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